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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차 개발자 퇴사 후기일상 2020. 12. 26. 16:43
2년 5개월을 다니고 직장을 그만두다.
글쓰기 연습 겸 그리고 일기처럼 일상을 기록하기 위해서 만든 블로그의 첫 글일 것 같다.
했던 일
나는 안드로이드 시스템 개발자였다. 내가 다니던 회사는 안드로이드 os가 들어가는 제품을 만드는 회사였다. 내가 했던 일은 주로 android framework를 고객에 요구사항에 맞게 커스텀을 하거나, 리눅스 드라이버를 안드로이드로 포팅하는 작업을 주로 하였고, 간단한 테스트 app을 만들었다.
회사에 들어온 배경?
학교 마지막 학기에 이 회사에 인턴으로 지원해 6개월을 다녔고, 그 이후 정직원으로 채용되어 1년 11개월을 다니고 이번달 부터 회사를 그만두었다. (총 2년 5개월)
사실 지원할때 이 회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도 잘 몰랐다. 사실 임베디드를 하고 싶어서 임베디드 회사에 막 지원을 하였는데 안드로이드가 뭔지도 운영체제가 뭔지도 모른 체 임베디드라는 문구를 보고 그저 지원했던 것 같다.
임베디드를 하고싶었던 이유도 사실 4학년이 되도록 나는 c언어 밖에 할 줄 몰랐기 때문에.. 임베디드에서 c를 쓴다길레 임베디드를 하고 싶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당시에 나는 준비가 너무 부족했던 것 같다.)
코딩하는 게 적성에 맞는지는 사실 회사를 다니면서 알게 되었다. 학교에 다닐 당시에는 절대적인 코딩량? 이 부족했고, 아무것도 몰랐기에 코딩이 적성에 맞는지 개발자가 내 길이 맞는지 잘 몰랐다.
준비가 부족하다 보니 자신감도 부족했고...
지금 드는 생각은 개발자 하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개발자로 먹고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하루에 1번은 들 정도로 천직인 것 같다. 그만큼 회사를 다니면서 노력하기도 했고 공부도 많이 했던 것 같다.
회사를 그만둔 이유
사실 회사를 다니면서 마음 한편에 불안감이 계속 있었다. 회사에서는 인정을 받고 있지만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분야는 수요가 있는 분야일까?
구직사이트를 보면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수요는 없었고, 경력을 쌓아도 다른 곳으로 이직을 할 수 있는 건지 의심이 들었다.
또 어느 정도 코딩에 자신이 붙고 개발이 재밌어질 때부터 서비스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갈증이 계속해서 들었다.
그런 갈증이 계속 들어서 고민을 하는데, 바쁜 시기라 회사일이 몰리고, 스트레스로 몸이 한두 군데씩 이상이 생기고.. 그렇게 여러 가지 요소들이 쌓여서 퇴사를 결심하게 되었다.
이직? 공부?
사실 퇴사를 한다고 해서 바로 이직을 준비한 건 아니었다.
회사를 바꾼다면 같은 분야로 가지 않고 신입으로라도 시스템 쪽이 아닌 웹/앱 서비스 쪽으로 이직을 하고 싶었지만, 아직 그쪽에 대한 포트폴리오도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누가 뽑아 줄까?라는 생각에 지원조차 하지 않았다.
그냥 1년 혹은 1년 반 동안 진짜 제대로 공부만 하고 싶었다. (실무랑 공부랑은 진짜 많은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실무는 실패를 해선 안되지만, 공부는 실패를 마음대로 해도 된다. 물론 내 기준...)
회사에서는 이런 내 말을 듣고 서버 그리고 웹/앱을 하도록 해주겠다고 하였지만, 나는 도저히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나한테서 떨어질 것 같지 않다고 판단을 했고, 퇴사를 결심했다.
현재
공부를 시작하고 나중에 어떤 회사에 들어갈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2년 뒤에 지금의 선택을 후회할 수도 아니면 정말 잘 선택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현재로서는 이 선택에 후회는 없다.
지금 아니면 언제 또 공부를 마음껏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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